삼성중공업, 올해 목표 조기 달성
고부가 선박 상승…조선업 호황
국내 조선 빅3의 수주잔액(선박을 수주했지만 아직 인도하지 않은 일감의 총액)이 12년 만에 200조원을 넘었다. 양이 아니라 질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말 조선·해양 부문 수주잔액은 총 1453억9500만달러(약 224조원)로 집계됐다. 조선 빅3의 수주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호황기와 다른 점은 수주 포트폴리오다. 저가 물량으로 몸집을 키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재편됐다. 최근 인도되는 선박 상당수는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가 크게 오른 2023~2024년 계약 물량이다.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조선 빅3는 올해 2분기 나란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와 생산 안정화, 공정 효율 개선이 공통 요인으로 꼽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공정 효율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22.5%를 기록했다[확인필요]. 대형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화오션은 생산 안정화와 원가 개선,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 확대를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오퍼레이션 확대와 건조 효율 개선을 안정적 수익성 확보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경영 전략도 바뀌었다. 조선 3사는 업황 회복 이후에도 무리한 물량 확보 대신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했다. LN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를 채웠다. 확보한 일감은 반복건조로 원가를 낮추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극대화했다.
포트폴리오 확대는 계속된다. 조선 3사는 LNG선과 해양플랜트에 이어 함정 수출,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취재필요].
업계에서는 고선가 계약 물량이 매출에 본격 반영되면서 생산 안정화와 원가 경쟁력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주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조선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