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금융지주 턱밑 추격
투자형 연금으로 판도 변화
증권사들이 한국 금융권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 1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농협금융(8688억 원), 우리금융(6038억 원)을 꺾고 금융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4774억 원, 4509억 원을 벌어들이며 증권업계의 강세를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연금 자산과 투자형 상품의 성장이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4조 3426억 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전체 신규 유입액의 33%를 차지했다. 연금 자산은 1분기 6조 5000억 원 늘어나 총 64조 3000억 원에 도달했다.
연금 중심의 성과는 금융 시장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 과거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였던 퇴직연금 시장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WM(자산관리)과 자본시장 역량을 갖춘 증권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들도 자본시장 부문을 통해 실적을 방어 중이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 3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3% 급증했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167.4% 늘어나는 등 증권 부문이 주요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증권사 실적의 상당 부분이 증시 호황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거래량 감소 또는 글로벌 증시 조정이 발생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남아 있다. 증권사들이 이를 안정화하려면 WM과 글로벌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