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첫 FOMC, 만장일치 동결 속 연내 인상 신호
점도표 연말 중간값 3.8%…인하 기대 사실상 소멸
한미전략투자공사 창립·AX-Sprint·져스텍·스트라드비젼 청약
인상론이 돌아왔다. 어젯밤 연준이 보낸 신호다.
기준금리는 손대지 않았다. 그러나 메시지는 달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산하 위원회)가 한국시간 새벽 3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오늘 시장은 그 결과를 소화한다.
점도표의 반전: 3월 0명 → 9명
시장의 시선은 기준금리가 아니라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 19명이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에 쏠렸다. 결과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현재보다 높은 3.8%로 제시됐다. 19명의 위원 중 9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3월의 0명에서 크게 증가한 숫자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3월 12명에서 1명으로 급감했다.
1년 전 인하를 예상했던 기존 입장이 삭제됐고, 대신 이란전으로 인한 물가 급등이 계속될 것을 고려해 금리 인하 시기를 2027년 이후로 미뤘다.
성명서도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4월 성명에서 345단어였던 것이 132단어가 돼 기존 문구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앞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조를 암시하는 표현이 전면 삭제됐다.
워시 의장의 첫 메시지: ‘데이터’, ‘태스크포스’, ‘AI’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요구한 금리 인하를 사실상 거절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금리 결정 시스템’을 강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선호에 따라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소통, 대차대조표, 데이터 출처, 생산성 및 고용, 인플레이션 등 5개 분야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의존하는 데이터는 ‘구식 설문 조사 방식’에 기반한 것으로, 더 정교한 새로운 분석 기법과 데이터 소스를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목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분석 방식 자체가 바뀌면 연준의 판단도 달라진다. 성명서가 절반으로 줄고, 과거의 방식을 ‘구식’이라 부른 것은 소통 방식의 변화 예고다.
한 가지 더 나왔다. AI 붐을 주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AI 붐은 엄청난 기회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며 태스크포스 운영 이유 중 하나로 AI의 생산과 고용 영향 분석을 꼽았다.
오늘 시장: 8864 최고점 다음 날
FOMC 결과가 나오기 전인 17일, 코스피는 8864.2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은 상승이었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하며 FOMC 경계감을 드러냈다. 원·달러 환율은 1512원대였다.
오늘이 그 결과를 처음 반영하는 날이다. 점도표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왔다. 성장주와 반도체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수급 향방이 첫 번째 변수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원화 약세 압력도 함께 따라온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와 환율 불안이 겹치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키움증권은 “예상 범위 내의 매파적 결과가 나오더라도 증시는 이를 중립적인 재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과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국내: 한미투자공사·AX-Sprint·공모주
국내 일정도 분주하다. 오늘 산업통상부에서 한미전략투자공사 창립식이 열린다. 자본금 2조원 규모로, 대미 3500억 달러 전략산업 투자(반도체·조선 등)를 관리하는 한시 조직이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운영위원장을 맡는다. 3월 특별법 통과 후 처음 열리는 출범 행사다.
기획예산처는 국가전략기술 NEXT 프로젝트 추진대회를 연다. AX-Sprint는 11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246개 AI 응용제품에 올해 AX 예산 2조4000억원 중 단일 사업 최대 규모인 6135억원을 투입한다. 오늘 그 후속 방향이 제시될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도 연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 수준으로 낮췄다. 휴가철을 앞두고 서비스 가격까지 점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정유·식품·유통·외식 업종의 마진에 직접 영향을 주는 논의다.
져스텍(초정밀 모션제어, 공모가 1만500~1만2500원)과 스트라드비젼(차량용 AI 비전 소프트웨어, 공모가 1만2400~1만4800원)의 일반청약이 오늘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FOMC 충격이 공모주 시장으로 흘러드는 단기 자금에 영향을 줄지가 관심이다.
오늘의 주요 일정
| 시간(한국) | 구분 | 일정 |
|---|---|---|
| 새벽 3시(결과 발표) | 해외 | FOMC 기준금리 동결(3.50~3.75%)·점도표·워시 의장 기자회견 |
| 현지시간(美) | 해외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필라델피아 연은 지수·5월 경기선행지수 |
| 오전 | 국내 | 재정경제부,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
| 오전 | 국내 | 산업통상부, 한미전략투자공사 창립식 |
| 오전 | 국내 | 기획예산처, 국가전략기술 NEXT 프로젝트 추진대회·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
| 종일(18~19일) | 국내 | 져스텍·스트라드비젼 일반청약 시작 |
오늘의 관전 포인트
어젯밤 나온 점도표는 예상보다 강한 신호를 보냈다. 연내 인상 전망 위원이 0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시장이 기대했던 ‘온건한 동결’과는 거리가 있다. 오늘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8864) 다음 날, 이 신호를 처음으로 가격에 반영한다. 외국인 수급과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오늘 하루를 결정한다. 반도체 대형주와 레버리지 상품에 쏠린 개인 자금이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도 압력을 어떻게 버텨내는지가 핵심이다. 워시 의장이 성명서를 절반으로 줄이고 ‘구식 데이터’를 비판한 것은 소통 방식의 변화를 예고한다. 연준을 읽는 공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AI 붐을 금리 변수로 언급한 것도 새로운 국면이다. 국내에서는 한미전략투자공사 창립과 민생물가 TF가 각각 중장기 산업 방향과 단기 체감 물가의 온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