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입찰을 28일 오전 마감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참여 구도, 법적 분쟁 변수가 함께 남아 있다
총사업비 7조원 규모의 대형 함정 사업이 다시 절차의 문턱에 섰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다시 입찰 절차에 들어가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 구도가 재점화됐다.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입찰을 28일 오전 10시에 마감할 예정이다. 앞선 입찰이 유찰된 뒤 다시 열린 절차인 만큼, 이번 일정은 2년 넘게 멈춰 있던 대형 함정 사업의 향방을 가를 첫 관문이다.
KDDX는 국내 기술로 6000t급 차세대 방공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국산 다기능 레이더, 함대공 미사일, 통합 전투체계 등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로, 이번 입찰 대상인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규모만 8821억원으로 제시됐다. 후속함까지 합치면 총사업비가 7조원 수준으로 커지는 만큼, 단일 수주전을 넘어 국내 특수선 시장의 주도권과도 맞물린다.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상대로 지명 경쟁입찰을 추진했지만, 1차 입찰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이번 2차 입찰에서도 같은 회사가 빠지면 한화오션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을 가져갈 가능성이 거론돼 두 회사 모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 참여 여부와 최종 사업자는 입찰 절차가 진행된 뒤 확인해야 한다.
사업이 지연된 배경에는 기본설계 이후의 후속 사업자 선정 방식과 기술 유출 논란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구축함과 호위함 등 수상함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고, 한화오션은 잠수함을 비롯한 수중함 분야의 경쟁력을 내세워왔다. 두 회사의 맞대결은 한 척의 선박 발주가 아니라 국내 함정산업의 역할 분담과 방산 수출 기반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돼 있다.
남은 변수는 법적 분쟁과 후속 일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 공개와 관련해 방사청을 상대로 가처분 항고심을 진행 중이며, 법원 판단에 따라 사업 구조나 기술 분담 방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방사청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 뒤 협상을 거쳐 7월 전후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입찰 결과와 소송 변수가 일정에 영향을 줄 여지도 남아 있다.
원문 참고: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52699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