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기대에 수요 몰려…중도해지 땐 원금 손실 위험
보장성 외화보험 환급률 59.8~68%…당국 ‘주의’ 발령
올해 1분기 달러보험 판매가 4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고환율 기대감에 수요가 몰렸지만, 중도해지 시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고환율 지속과 추가 상승 기대가 소비자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환율·금리 변동에 따른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외화표시 상품이다. 환율이 오르면 보험금의 원화 환산액이 늘지만, 보험료 부담도 함께 커진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원화로 받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금리연동형 상품은 미국 국채 등 운용 자산 수익률에 따라 적립이율이 바뀐다. 이 이율은 만기보험금과 해지환급금 규모를 좌우한다.
문제는 달러보험을 단기 투자수단으로 오해하는 사례다. 납입보험료 일부는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로 빠져나간다. 환율이 올라도 낸 돈 전부가 투자수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장기 계약이라 중도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낸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 지난해 해지된 계약의 평균 환급률은 90%를 밑돌았다. 보장성 외화보험은 59.8~68.0%로 더 낮았다.
과거 고환율 국면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2024년 외화보험 신규 계약은 1년 전보다 3배 넘게 늘었지만, 해지 금액도 50% 이상 불었다. 보험연구원은 판매 단계에서 환율·금리 변동 위험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리고, 계약 후 부담을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올해 1월 달러보험 가입 관련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지난달에는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과 간담회를 열어 리스크를 점검했다. 당국과 업계는 계약 해지율과 민원 추이를 지켜보며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