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5년 내 AI가 인간지능 추월…우리는 이제 침팬지다”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서 미래 전망
파국 확률 10~20% 경고도

수백 대. 테슬라가 지난해 실제로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숫자다. 머스크는 이걸 5년 안에 10억 대로 늘리겠다고 했다. 3000배 넘는 격차다. 지난 23일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그는 “AI가 5년 안에 인류 전체 지능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놀랄 일은 아니다. 그는 늘 이렇게 말해왔다. 진짜 놀라운 건 다른 데 있다. 2023년 “AI를 멈추자”고 서명했던 그가, 이번엔 “멈춤 버튼이 있어도 누르면 안 된다”고 했다. 위험은 그대로 두고 결론만 뒤집었다.

◇ 3년 전엔 브레이크, 지금은 액셀
인터뷰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85분간 이어졌다. 진행자 재니 민턴 베도스는 봐주지 않았다. “2023년엔 개발을 멈추자고 하지 않았느냐.” “작년엔 킬러로봇이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10~20%라고 했는데.” 머스크는 피하지 않았다. “위험은 0이 아니다.” 그러곤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밝은 면을 보기로 했다.” 자신이 구글 독주를 막으려 오픈AI를 세운 게, 오히려 AI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것도 인정했다.

◇ 3년 전과 오늘, 뒤바뀐 4가지
위험 대응. 3년 전엔 6개월 중단 서한에 서명했다. 지금은 “막을 수 없다”며 받아들인다. 단 파국 확률 10~20%는 작년부터 반복해온 숫자다. 새로 나온 게 아니다. 규제 방식. 3년 전엔 정부 통제를 강조했다. 지금은 경쟁사끼리 서로 검증하자고 한다. 영화등급위원회 방식이다. 화폐관. 3년 전엔 지분과 매출을 따졌다. 지금은 “2036년엔 돈이 의미 없어진다”고 한다. 통제권. 3년 전엔 인간이 AI를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10년 뒤 통제권 상실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인간과 침팬지 지능 차이에 자신을 빗댔다.

◇ 로봇은 늦고, 코드는 빠르다
숫자로 보면 답이 갈린다. 옵티머스는 지난해 목표(5000~1만대)의 10분의 1도 못 채웠다. 올 1월엔 머스크 스스로 “가동 중인 로봇이 쓸모 있는 일을 못 한다”고 인정했다. 육체노동 대체는 헛구호에 가깝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AI가 이미 엔지니어 90% 이상보다 코딩을 잘한다”고 했다. ‘올해 안 AGI’라는 근접 목표는 2024년 “내년”에서 2025년, 2026년으로 계속 밀렸다. 로봇 약속은 밀리고, 코드 약속은 지켜지는 중이다.

◇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화이트칼라 초급 일자리 절반이 몇 년 안에 사라진다고 봤다. 제프리 힌턴 교수는 사무직 지적 노동 상당수가 AI로 넘어간다고 했다. 얀 르쿤 메타 수석과학자는 정반대다. “AI는 스스로 학습할 수 없다.” 초지능 시점 예측 자체를 반박했다. 크리스 마텐슨 박사는 이 경쟁을 ‘바벨탑’에 비유했다. 숫자도 갈린다. IMF는 일자리 40%(선진국 60%)가 AI 영향권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3억개가 자동화 위험에 놓였다고 했다. WEF는 다르다. 9200만개가 사라지고 1억7000만개가 생겨, 순증 7800만개라고 봤다. 세 기관 모두 같은 미래를 보고 있지 않다.

◇ 컨베이어벨트가 답한다
확인할 건 명확하다. 옵티머스 3세대가 올해 실제로 몇 대나 나오는지, 2027년 연 100만대에 근접하는지다. 경쟁사끼리 서로 검증하겠다는 약속도 실제로 가동되는지 봐야 한다. 머스크는 “내 예측 배팅 평균은 높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로봇과 AGI 시점만큼은 매번 미뤄졌다. 코드 짜는 AI는 이미 와 있다. 코드 짜는 로봇은 아직 오지 않았다.

풍요의 시대가 5년 뒤 열릴지, 또 한 번 미뤄진 약속이 될지. 답은 공장 컨베이어벨트가 먼저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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