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영업일, 증시 방향 주목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1% 올랐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았다. 반등과 불신이 동시에 나타났다. 8월 첫 영업일인 오늘, 이 모순이 시장의 진짜 방향을 가른다.
◇ 반등은 진짜인가, 코스피의 갈림길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1001.89포인트 뛰었다. 종가는 6595.45. 코스피 출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외국인이 7조24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1조14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8조2740억원을 팔았다.
역대 최대 매도 기록이다. 사흘간 급락한 폭을 하루 만에 대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지난주 종가(6690.62)보다는 여전히 1.42% 낮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신뢰 붕괴로 짚었다. 손실보다 시장에 대한 믿음이 먼저 무너졌다는 뜻이다.
오늘 반등이 이어질지, 개인 매도세가 잦아들지가 관건이다.
◇ 대출 창구, 8월 첫날 다시 열린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영업점별 월 대출 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 KB국민은행도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두 은행 모두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소액임차보증금만큼 줄어드는 대출 한도를 보완해주는 상품 가입도 제한했다.
월별로 관리되는 한도는 매달 초 다시 채워진다. 8월 첫 영업일인 오늘, 축소된 한도가 새로 열린다. 지난달에도 신청이 몰려 조기 마감된 영업점이 나왔다.
이번 달 역시 신청이 몰리면 한도가 며칠 안에 소진될 수 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648조원을 넘었다. 실수요자의 잔금·전세 계획이 신청 시점에 따라 갈릴 수 있다.
◇ 미·중 제조업 동반 부진, 반도체 향방은
오늘 발표되는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와 S&P 글로벌 PMI 확정치는 반도체·기계·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의 수요 신호다.
중국의 레이팅독(옛 차이신) 제조업 PMI도 함께 나온다. 앞서 지난달 31일 나온 중국 국가통계국 공식 제조업 PMI는 49.2. 6월 50.3보다 떨어졌다.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뜻한다. 4개월 만의 위축 전환이다. 내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늘 실적을 내놓는 팔란티어·온세미컨덕터 등의 성적표도 반도체·AI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 지표가 함께 부진하면, 어렵게 회복한 투자 심리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오늘의 주요 일정
국내, 국가데이터처, 6월 온라인쇼핑동향 발표
국내, 농림축산식품부, 여름철 식품기업 할인행사·농어촌특별세 활용 농업 성장전략 논의
국내,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기자간담회 ※확인 권장
국내,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방글라데시 출장 시작
21:45경, 해외, 미국 S&P글로벌, 7월 제조업 PMI 확정치
23:00경, 해외, 미국 ISM, 7월 제조업지수·6월 건설지출
해외, 중국, 7월 레이팅독(옛 차이신) 제조업 PMI
장 마감 후, 해외, 팔란티어·온세미컨덕터·클로락스·메리어트·타이슨푸즈·프로그레시브, 2분기 실적 발표
오늘의 관전 포인트
오늘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뢰다. 코스피가 폭등했어도 개인은 팔았고, 대출 한도는 줄었다 다시 열리기를 반복한다. 반등의 지속 여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는지, 개인 매도세가 진정되는지에 달려 있다.
대출 창구에서는 8월 첫날 새로 열린 한도가 며칠 만에 소진될지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동반 부진하면 반도체 투자 심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
무엇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무엇이 반등의 발판이 되는지 오늘 하루 안에 상당 부분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