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3분기 매출 414억달러…컨센서스·가이던스 동반 상회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특수’ 재확인…2분기 합산 영업익 150조 청신호
변수는 오늘 밤 PCE…3년 만 4%대 물가에 매파 연준 시험대
풍향계가 청신호를 켰다.
오늘 새벽 마이크론이 시장의 눈높이를 압도했다. 이틀 전 코스피를 무너뜨린 ‘AI 고점론’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실적도 셌고, 4분기 전망은 더 셌다.
어제 코스피는 폭락 하루 만에 3~4% 급반등했다. 삼성전자가 6% 넘게 튀어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다. 그 반등에 마이크론이 기름을 부었다. 오늘 시장의 기대가 다시 살아난다.
마이크론, 숫자로 답했다
매출이 모든 의심을 눌렀다. 3분기 매출은 414억5600만달러, 약 64조원이다. 전년 동기의 4.5배다. 컨센서스 358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익률은 더 놀랍다. 매출총이익률이 84.9%까지 뛰었다. 직전 분기 74.9%, 1년 전 39%에서 수직 상승했다. 직접 공장을 돌리는 종합반도체 기업에선 전례 없는 수준이다.
수요는 실체였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대비 7배 급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AI가 메모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시장 반응이 이를 확인했다.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14%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그간 호실적에도 다음날 주가가 빠지는 일이 잦았다. 최근 8번 중 6번이 그랬다. 그 징크스를 일단 깼다.
진짜 한 방은 4분기 가이던스
오늘의 핵심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였다. 시장은 4분기 매출 기준선을 380억달러로 봤다. 마이크론은 490~510억달러를 제시했다. 매출총이익률 86%, 조정 EPS 30~32달러로 또 한 번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구조라는 주장도 곁들였다. 마이크론은 16건의 장기계약으로 향후 3~5년 매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를 타는 ‘사이클’이 아니라 ‘AI 구조적 성장’이라는 선언이다.
국내 투톱엔 순풍, 그러나 PCE가 남았다
불은 곧바로 한국으로 옮겨붙는다. 마이크론은 1-베타 D램 기반 HBM4를 주요 고객사에 대량 출하하기 시작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특수가 숫자로 재확인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50조원 전망에 청신호다.
다만 안심은 이르다. 오늘 밤 미국 5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기다린다. 헤드라인은 전년比 4.1% 전망이다. 4%대 진입 시 202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안내)를 폐기했다. 물가 한 줄에 시장이 예민하다. 4%대가 확인되면 금리 인상 우려가 마이크론 호재를 덮을 수 있다. 원·달러도 1530원대 고공이다.
오늘의 주요 일정
-10:00, 국내, 경제부총리, 한미 조선협력투자 MOU 체결식
-시간미정, 국내, 한국지엠 노조, 쟁의대책위 출정식
-14:00, 국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자문위원회
-시간미정, 국내, 노동부, 외국인노동자(E-9) 3회차 신규 고용허가 신청·접수
-21:30(한국시간), 해외, 美 상무부, 5월 PCE·근원 PCE 물가지수(헤드라인 4.1% 전망)
-시간미정, 해외, 美, 5월 개인소득·개인소비·내구재 신규수주, 1분기 GDP 최종치
-시간미정, 해외, 美 연준, 윌리엄스 뉴욕 연은·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발언
오늘의 관전 포인트
오늘 새벽 마이크론이 청신호를 켰다. 매출도, 이익률도, 4분기 전망도 시장 눈높이를 넘었다.
이틀 전 코스피를 무너뜨린 AI 고점론은 일단 설득력을 잃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특수가 숫자로 재확인된 만큼, 어제 시작된 반등에 힘이 실릴 여건은 갖춰졌다.
남은 건 오늘 밤 PCE다. 물가가 4%대를 찍으면 매파 연준 공포가 호재를 덮을 수 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투자심리와 물가가 짓누르는 금리 부담이 오늘 정면으로 맞선다. 마이크론이 연 길을 PCE가 막을지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