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SK·LG·현대·삼성·네이버…젠슨 황 서울 하루 릴레이

젠슨황, 한국 재계 세부 업무 계획 논의

어제(7일) 하루가 길었다. 을지로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평양냉면을 먹고, 야구장을 함께 찾았다. 저녁엔 강남 깐부치킨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치맥을 기울였다. 격식 없는 자리였다. 오늘(8일)은 다르다. 본론이 시작된다.

어제 분위기 잡고, 오늘 내용 채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어제 정의선·최태원 회장과 잇따라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냉면, 야구, 치맥. 테이블이 바뀔 때마다 대화의 결도 달라졌을 것이다.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비즈니스 미팅으로 이어진다.

오늘 오전 황 CEO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는다. 최태원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면담 후 취재진 질의응답도 예정돼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배석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AI 칩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메모리)과 AI 인프라 협력이 핵심 의제다.

이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와 회동한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CLOi D’와 엔비디아 Isaac(아이작·로봇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결합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를 거쳐 양재동 현대차 본사로 향한다. 정의선 회장과 아틀라스 로봇·드라이브 하이페리온(자율주행 통합 플랫폼)·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협력의 구체적 내용을 다듬는다.

현대차는 이미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 장을 확보했고, 양사는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AI 기술 센터 공동 설립을 추진 중이다.

황 CEO는 이후 네이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과 회동을 마치고, 서울 중구 신라호텔로 이동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부회장과 독대한다.

이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 크래프톤, 업스테이지, 두산로보틱스가 한자리에 모인다. 오늘 하루 릴레이의 마침표다.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로보틱스·반도체·자율주행.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동시에 건드리는 산업군이다. 개별 회동이 아니다. 한국을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편입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 밤 애플 WWDC 2026 개막, 시리가 달라지나

젠슨 황의 서울 릴레이가 마무리될 즈음, 지구 반대편에서 또 다른 AI 전쟁의 막이 오른다. 오늘(현지시간 오전 10시)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 WWDC 2026을 연다.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9일) 새벽 2시다.

행사 첫날 키노트를 통해 새 소프트웨어와 개발자 도구, AI 관련 업데이트가 공개된다. 초점은 하나다. 시리(Siri)가 진짜 AI 비서가 되는가. 애플이 차세대 시리 구동을 위해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채택하겠다고 밝힌 만큼, AI 관련 발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애플이 2024년에 약속한 AI 성과를 이행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약속 이행 여부가 주가를 가른다.

KDI 6월 경제동향 오늘 발표, 숫자보다 메시지가 중요하다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오늘 6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5월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였다. 오늘 이 기조를 이어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 경기 호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동 전쟁 관련 불확실성은 높게 유지되고 글로벌 성장세도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게 KDI의 전제다.

내수 회복의 지속성과 고용·물가 판단이 금리·재정 논의의 출발점이 된다. 기획재정부 지출구조조정 열린토론회도 함께 열린다. 정부가 어디를 줄이고 어디에 투자할지, 산업·복지·일자리 우선순위가 그 자리에서 드러난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오늘의 핵심은 젠슨 황 릴레이에서 무엇이 공식화되느냐다. SK 회동 직후 취재진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어 HBM 협력의 구체적 내용이 처음 공개될 수 있다.

저녁 신라호텔 삼성전자 독대와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까지 이어지면 오늘 하루 발표 내용이 국내 AI·반도체·로봇주 전반에 동시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늘 밤 열리는 애플 WWDC도 놓쳐서는 안 된다. 시리 전면 개편과 제미나이 연동이 확정되면 AI 비서 경쟁의 판이 다시 짜이고, 국내 AI 관련주도 이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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