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코스피 910p 폭락에 MSCI 불발까지

MSCI, 23일 연례 시장분류서 한국 관찰대상국 제외

23일 코스피 역대 최대 낙폭 910p…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

 

하루에 910포인트가 사라졌다. 코스피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23일 지수는 9.99% 무너졌다. 8203.84에 마감했다. 단숨에 8200선이다. ‘검은 화요일’이었다.

그리고 24일 새벽, 악재가 하나 더 얹혔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관찰대상국 편입이 또 불발됐다. 이중 충격으로 한 주가 뒤집혔다.

무엇이 코스피를 무너뜨렸나

먼저 사실관계부터 분명히 하자. 어제 폭락은 MSCI 때문이 아니다. MSCI 발표는 오늘 새벽이다. 폭락은 그 전에 일어났다.

방아쇠는 반도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2%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IMBC) 시장을 이끌던 두 종목이 흔들리자 지수가 통째로 휘청였다.

오후 2시 33분, 거래가 멈췄다.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다. 오전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910포인트 낙폭은 역대 최대, 하락률로는 2008년 이후 역대 5위다.

원인은 셋이다. 단기 급등한 반도체주의 과열 부담. 미국 빅테크 약세. 외국인 차익 실현. 증권가는 추세 전환이 아니라 일시적 조정으로 본다. 너무 빨리, 너무 멀리 오른 데 대한 반작용이라는 뜻이다.

MSCI 불발, 그러나 예고된 악재

오늘 새벽 MSCI는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 이유는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관찰대상국은 선진국 지수 편입 전 후보군이다. 등재된 뒤 최소 1년을 더 평가받아야 편입이 결정된다. 한국은 2014년 명단에서 빠졌다. 복귀는 또 미뤄졌다.

다만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증권가는 애초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편입이 성사돼도 대형주 쏠림과 신흥국 자금 이탈 같은 부작용이 따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라는 뜻이다.

오늘의 분수령은 마이크론

시선은 오늘 밤으로 향한다. 미국 마이크론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낸다. 메모리 업황의 풍향계다.

폭락한 삼전닉스가 여기서 반등의 명분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호실적이면 과열 부담을 덜고 반등할 수 있다. 실망스러우면 추가 하락이다. 어제 무너진 반도체주의 운명이 마이크론에 달렸다.

내일은 더 큰 산이 있다. 미국 5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다. 헤드라인은 전년比 4.1% 전망, 3년 만의 4%대 진입이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안내)를 폐기한 매파 연준을 자극할지가 변수다.

위안도 있다. 역대급 폭락 10번 중 8번은 다음날 반등했다. 통계는 반등에 무게를 둔다.

오늘의 주요 일정

-시간미정, 국내, 경제부총리, 한미 조선협력투자 MOU 체결식

-14:00, 국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

-11:30, 국내, 금융위원장, 디캠프 스타트업-금융기관 시상

-05:30(발표 완료), 해외, MSCI, 한국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

-장 마감 후(현지시간), 해외, 마이크론,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시간미정, 해외, 美 상무부, 5월 신규주택매매

-시간미정, 해외, 日 BOJ,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 공개

오늘의 관전 포인트

오늘 시장의 눈은 단 하나, 마이크론이다. 폭락한 반도체주가 실적에서 반등의 명분을 찾을지가 한 주의 향방을 가른다. MSCI 불발은 이미 예견된 악재라 추가 충격은 제한적이다.

진짜 변수는 내일 새벽 미국 PCE 물가다. 4%대 진입이 확인되면 매파 연준 우려가 다시 살아난다.

폭락 다음날 반등이라는 통계의 위안과 물가·금리라는 현실의 무게가 정면으로 맞선다. 무엇이 반등을 이끄느냐가 아니라, 마이크론이 그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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