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배우·프로듀서 ‘멀티 엔터테이너’ 대표주자
써클차트 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1위, 그룹·솔로 통틀어
지난해 ‘폭싹 속았수다’로 배우 커리어도 재확인
누적 공식 기부액 80억 원 돌파
콘서트 티켓이 5분 만에 동났다. 장소는 서울올림픽주경기장. 한국 여성 솔로 가수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2년의 일이다.
그때 아이유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본명 이지은. 1993년 5월 16일생이다. 오늘 서른셋이 됐다.
데뷔는 2008년이었다. 열다섯. 연습생 시절이 길지 않았고, 소속사도 작았고, 주목받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을 버텼다.
2010년 ‘좋은 날’이 나왔다. 3단 고음이 화제였다. 차트가 뒤집혔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이 따라붙었다. 칭호치고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틀이기도 했다.
아이유는 그 틀을 오래 유지하지 않았다.
2014년이 전환점이었다.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내놓으며 직접 프로듀싱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앨범 ‘CHAT-SHIRE’는 본격적인 선언이었다. 국민 여동생이 아니라, 자기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로의 전환이었다.
이후 행보는 일관됐다. ‘레옹’, ‘밤편지’, ‘팔레트’, ‘에잇’, ‘Celebrity’, ‘라일락’…. 낼 때마다 차트 상위권이었다. 타이틀곡만 그런 게 아니었다. 수록곡 전체가 차트에 올라왔다. 피처링 곡도 마찬가지였다.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매년 벚꽃 시즌마다 역주행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다시 차트에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곡을 ‘연금송’이라 부른다. 한번 히트한 뒤에도 매년 반복해서 스트리밍 수익이 발생하는 곡이라는 뜻이다.
써클차트(옛 가온차트) 집계 이래 음원 누적 스트리밍·다운로드 1위는 아이유다. 그룹과 솔로를 모두 합쳐서다.
롤링스톤은 2023년 ‘역대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 200인’에 아이유를 135위로 올렸다. 빌보드는 2024년 ‘글로벌 넘버 원 아티스트 시리즈’ 한국 편에서 그를 “대체불가 아티스트”로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음악에서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진정성”을 읽었다.
가수로 정상에 오른 뒤 배우로 나섰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냉담한 편이다. 쉬운 길이 아니었다.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그 시선을 바꿨다.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한 아이유를 두고 혹평을 예상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결과는 반대였다. 백상예술대상 여우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2019년 ‘호텔 델루나’는 그해 tvN 시청률 1위였다. 2년 연속 백상 여우최우수상 후보. 20대 여배우 중 최초였다.
영화로도 나아갔다. 첫 상업영화 출연작 ‘브로커’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첫 상업영화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것이다.
지난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나의 아저씨’보다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백상 후보에도 다시 이름이 올랐다. 주연을 맡을 때마다 매번 같은 자리에 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갤럽 설문에서 아이유는 ‘올해를 빛낸 가수’ 1위와 ‘올해를 빛낸 탤런트’ 2위를 동시에 기록했다. 두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건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두 번 다 아이유였다.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는 한국 여성 솔로 최초였다. 서울 내 모든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최초의 여성 가수가 됐다. 월드투어 총 관객은 50만 명을 넘었다.
그런데 아이유를 오래 바라본 사람들이 더 자주 언급하는 건 숫자가 아니다.
공식 집계된 누적 기부액이 80억 원을 넘는다. 포브스는 2019년 아이유를 ‘아시아 기부 영웅 30인’ 중 최연소로 선정했다. 지난해 생일에도 2억 원을 기부했다.
화려한 기록 옆에 이 사실이 함께 놓인다. 그게 아이유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한 문화 전문기자는 그를 이렇게 정리했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15년 전 그 표현이 지금도 유효하다.
오늘은 생일이다. 서른셋, 이지은.
![[오늘, 이 사람] 아이유](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a/a9/221125_%EC%B2%AD%EB%A3%A1%EC%98%81%ED%99%94%EC%83%81_%EB%A0%88%EB%93%9C%EC%B9%B4%ED%8E%AB_01_%28cropped%2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