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주가는 30% 빠졌는데, 260조 몰린 SK하이닉스

나스닥에서 청약 7배·260조 몰려…외국기업 미국 상장 사상 최대

피크아웃 논란 속 ‘AI 메모리 스트레스 테스트’

 

주가는 30% 빠졌다. 그런데 260조원이 몰렸다. SK하이닉스가 오늘 나스닥에 데뷔한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다.

조달액은 약 280억 달러, 우리 돈 43조원이다.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넘어선다.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최대다.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논란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다.

SK하이닉스: 청약 7배의 의미

수요예측 결과가 답을 냈다.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금액으로 1715억 달러, 약 260조원이다.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국부펀드, 기술 전문 펀드가 줄을 섰다.

대비가 선명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8일 종가는 207만6000원이다. 고점 대비 30.5% 빠졌다. 국내에선 피크아웃 공포에 팔았고, 해외 기관은 장기 성장성에 걸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장을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실시간 스트레스 테스트’라 불렀다. 오늘 첫 거래가 그 답안지다.

구조도 짚어둘 만하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해외 주식을 미국서 거래하게 만든 증권)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다. 오늘은 임시거래(종목코드 SKHYV)로 시작한다. 정규거래는 13일부터 ‘SKHY’로 바뀐다. 대금 납입은 14일, 국내 신주 추가상장은 29일이다.

자금은 용인·청주 팹과 EUV 장비에 투입된다. 43조원의 달러가 결국 국내로 유입된다. 154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엔 중기 하방 요인이다. 다만 납입이 14일이라 오늘의 즉각 효과는 제한적이다. 최태원 회장이 뉴욕 상장 기념식에 선다.

시장: 중동이 누르고, 반도체가 든다

어제 코스피는 롤러코스터였다. 중동 긴장에 장중 71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이틀째 이어졌다. 그러다 되돌렸다. 종가는 7291.91, 0.62% 올랐다. SK하이닉스가 5.3% 뛰며 지수를 들었다.

간밤 신호는 엇갈린다. 매파 FOMC 의사록이 금리 부담을 남겼다. 유가는 중동 리스크로 높다. 반면 ADR 흥행은 반도체 심리를 떠받친다. 오늘 시장은 이 줄다리기 속에서 열린다.

중국·미국: 오해와 진실

어제 중국 물가는 통념을 깼다. 6월 생산자물가(PPI·공장 출고가)가 4.1% 올랐다.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AI 장비와 산업용 로봇 수요가 밀어올렸다. 반면 소비자물가(CPI)는 1.0% 상승에 그쳤다. 예상을 밑돌았다. 제조업은 뜨겁고 내수는 차갑다. 이른바 ‘K자형 분화’다. 하반기 중국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늘 밤엔 미국 실적 시즌이 열린다. 델타항공이 2분기 실적을 낸다. 컨센서스는 주당순이익 약 1.43달러다.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었다. 유가 급등이 발목을 잡았다. 여행 수요와 유가 부담, 소비 여력을 함께 보여준다.

아침엔 일본 6월 기업물가지수가 나온다. 숫자가 높으면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 기대가 커진다. 엔화가 강해지면 아시아 자금 흐름도 흔들린다.

오늘의 주요 일정

-종일, 국내,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공모가 149달러·조달 약 43조원, 임시거래 ‘SKHYV’)…국내 반도체주·환율 반응

-08:50, 해외, 일본, 6월 기업물가지수(PPI) 발표

-미 장 개장 전, 해외, 미국, 델타항공 2분기 실적 발표(컨센서스 EPS 약 1.43달러)

-종일, 해외, 미국, 이란 공습 관련 중동 정세·국제유가 ※변동성 주의

-13일, 해외, SK하이닉스, ADR 정규거래 전환(종목코드 ‘SKHY’) / 14일 납입·29일 국내 신주 추가상장

오늘의 관전 포인트

오늘의 중심은 SK하이닉스다. 43조원 조달과 청약 7배는 글로벌 자금이 AI 메모리의 장기 성장에 걸었다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가 피크아웃을 걱정하며 판 자리를, 해외 기관이 채웠다. 오늘 첫 거래가 그 간극을 시험한다.

흥행이 이어지면 반도체 대형주와 장비·소재주로 온기가 번진다. 반대면 과열 논란이 되살아난다. 환율엔 43조원 유입이 중기 하방 요인이지만 납입은 14일이라 시차가 있다. 여기에 중동 긴장과 유가가 지수를 누르고, 매파 의사록의 여진이 남아 있다.

오늘은 하이닉스의 데뷔 성적을 확인하고, 밤엔 델타항공이 비추는 미국 소비를 겨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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